여기저기 초록이 찬란한 칠월입니다. 문득 기독교인이었던 이육사의 시 '청포도'가 생각납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서정성이 있으면서도 광복에 대한 기개와 소망이 한껏 서려 있는 시입니다. 자연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칠월, 청포도는 이런저런 삶의 애환이 담긴 전설을 열매로 맺나니. 하여 '내가 바라는 손님'을 맞아 청포도를 따 먹을 수 있다면....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시를 각색해 봅니다. 이 시 가운데서 내가 간절히 바라는 손님이 예수님이시고, 일찍이 창조 때 샤마임(하늘)과 마임(물)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출애굽 때처럼 여전히 해방(구원)을 주시기에, 그 분(예수님)을 겸손하게 모셔 들여 그 해방을 날마다 구원의 은혜로 누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