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서시의 “그리고”를 생각해 봅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한 다음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순서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 것이 먼저이고 남는 것이 있을 때 사랑하려 했던 삶을 반성합니다. 윤동주는 일제강점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증오보다 사랑을 붙잡았습니다.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한 다음 자기 길을 살피겠다는 그의 우선순위는 신앙의 능력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십자가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그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1)아침에 눈을 뜨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하고,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화가 날 때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웃을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려 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신앙의 능력입니다.
2)오늘 십자가 사건이 다시 일어난다면 우리는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사건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핵심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착하면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지만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같은 사건도 그때그때 다르게 해석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있을 때만 십자가를 올바르게 볼 수 있습니다.
3)여기서부터 무리들과 예수님의 마음은 나누어집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의 초라한 행차를 보며 자기들이 기대한 왕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병자를 고치고 기적을 행하실 때는 환호했지만, 십자가 길에서는 조롱과 멸시로 돌아섰습니다. 믿음은 예수님을 따르며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4)가롯 유다, 도망친 제자들, 대제사장들, 빌라도 적극성의 차이만 있을 뿐 예수님을 떠난 마음이 공통점입니다.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는 그들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사람을 무서워하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5)십자가 길에는 가슴을 치며 슬피 울면서 따라간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굶으면서 서로 미워하고 심판하기보다 서로 사랑하라 했습니다. 신앙의 근본 터는 마음이며, 주님의 마음을 닮아 삶 속에 드러나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삶에 적용】
#)영과 육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배드릴 때의 영과 세상에서 살아가는 육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영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믿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영을 만나 하나님의 지혜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