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Die Stimme aus Dem Himmel)는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쓴 수필입니다. '하늘의 소리'라는 제목을 보다 정확하게 풀이하자면 '하늘로부터 들리는 소리', '하나님께로부터 나에게 들려지는 음성'입니다. 슈바이처의 어릴 적 경험을 담아 낸 이야기입니다.
주일 아침이었습니다. 슈바이처의 친구가 말하기를 '내가 봐 둔 새집이 있는데 거기 가서 새를 잡자'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친구의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어서 함께 갔습니다. 새를 잡는 무기는 고무줄 총이었습니다. 새둥지까지 숨소리를 죽인 채 조용히 다가갔습니다. 자기에게 위기가 닥친 줄 모른 채 새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친구는 돌을 장전한 고무줄 총을 새에게 겨누고 시위 줄을 늘려 잡았습니다. 이제 쏘기만 하면 됩니다. 옆에 있던 슈바이처는 '새야, 어서! 지금 도망가거라, 어서!' 하고 속으로 읇조렸습니다. 바로 그 때 저만치 하늘로부터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예배를 알리는 종이 울린 것이죠. 그 종소리는 생명을 귀중히 여기시는 '하늘의 소리'(Die Stimme aus Dem Himmel),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슈바이처는 자리를 박차고 뛰쳐 나가서 외쳤습니다: '지금이야 어서 도망치거라'. 마침내 새는 푸드득거리며 저 드넓은 창공으로 날아갔습니다.
슈바이처는 그 때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고 술회합니다. 그는 나중에 의사로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치료하는 아프리카의 성자가 됩니다.
짐승이건 식물이건 모든 생명은 참 소중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셨기 때문이죠. 지극히 인간 중심적, 인간의 이기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생태계를 형성하는 어느 한 생명체가 사라지면 다름 아니라 인간의 삶에 위협이 됩니다. 만약 신앙인이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생명체, 특히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기 스스로 하나님 믿지 않는 것을 입증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고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이 한 주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특히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