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울리는 천둥소리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 커텐을 열어 보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기를 깨끗하게 만드시는 중이군요. 비가 내리니 시원하고 벼락이 치니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대기를 정화시키려면 그 범위가 상당히 커야 합니다. 조그만 부분에서의 정화는 하나마나일 것입니다. 바로 옆의 미세먼지가 곧 밀려 와서 다시 더러워지겠죠.
풍선효과라는게 있습니다. 풍선의 한 쪽을 과도하게 잡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 나옵니다. 그런 풍선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비뚤어지고 왜곡됩니다. 어떤 일이든 부정적인 것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정상적인 것이 이상하게 변합니다.
세상은 변형된 풍선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평안한 삶은 우리의 죄악에 의해 왜곡된 채 변형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바꾸려고 제자들로부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지만 잘 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단편적이고 파편적으로 이루어졌던 사역에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하나된 신앙 아래,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신앙을 곧추 세우면서 커다란 시대정신을 만드는 힘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시대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시대신앙을 잘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 시대신앙을 잘 만들어 후손에게 넘겨 주는 것입니다.
한 개인으로부터 한 공동체로 나아가고, 한 공동체로부터 한 사회로 보다 커다랗게 진행되고, 한 사회로부터 한 국가로 발전해 가는 일은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사역을 넘어서서 공동체적인 연합성을 공고히 하면서 힘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에게 시대신앙을 심고자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였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죠: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길다란 역사 속의 한 시대인 지금 현재 시대에 주님의 시대신앙을 생각해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마지막 때에도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는 예수님의 뜻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