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교회에 가면 당시에 사용하던 풍금뿐만 아니라, 상량, 대들보, 마루 등 그 골격이 100년 동안 조금도 손상 없이 잘 보존돼 있으며, 당시 목사님들이 강단에 들어설 때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는 ‘쪽문’을 볼 수 있습니다.

금산교회에 가면 반드시 조덕삼 장로와 이자익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조덕삼의 마방에서 마부로 일하던 이자익이 금산교회 초대장로로 피택 되자 조덕삼은 이자익을 교회 지도자로 모시고, 후에는 신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목사안수를 받자 금산교회 목사로 청빙하기도 했습니다. 이자익 목사가 3번씩이나 총회장으로 뽑히기도 했던 바탕에는 조덕삼 장로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레이덴 지방의 방앗간 집에서 나서 나름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이 시기에 명문가의 딸 '사스키아'와 혼인을 하는가 하면 당시 초상화의 일인자로서 돈과 명성을 쌓게 됩니다. 그는 화가로서 자신감이 충만했으며 모든 일들이 다 자기 뜻대로 되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평면적인 초상화의 명인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하던 그도 더 이상 벽돌을 찍어내듯 그려대는 평면적이고 틀에 박힌 무미건조한 자신의 그림에 견딜 수 없게 되고 돌연 또 다른 세계를 향하여 뛰쳐나갑니다. 그러나 그 길은 위험천만한 길이었고, 그의 선택과 결정은 결국 사람들이 동경하는 돈 많은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여러 사건 속에 사랑하는 아내 '사스키아' 마저 죽자 고통에서 헤어날 수 없었던 그는 낭비와 추문으로 망가지고, 자신이 파괴되는 만큼 그의 명성과 재산도 송두리째 상실하고 맙니다.

착한 '헨드리키에'와 재혼하기도 했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깐 곧 파산과 혹독한 생활고를 겪게 되고, 그의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사스키아 사이에서 얻은 단 하나 뿐인 아들 ' 티투스' 마저 잃게 되는 기막힌 운명에 직면하게 됩니다. 여섯 명의 자녀 중에 다섯을 먼저 보내는 비운의 삶을 마주하게 되는 현실 속에 깊이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 시므온의 노래입니다. 오랜 세월 이스라엘의 구원자 메시아가 오시기를 학수고대했던 시므온처럼 렘브란트 역시 하나님께로 돌아와 평안히 눈감기를 간절히 바라며 삶과 그림의 마지막 장면을 성서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장면이 아닌 나이들어 처연한 시므온의 기원과 찬양에서 찾은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머리도 빠지고 주름은 늘어 고뇌와 우수에 잠긴 백발의 노인의 형상이지만 차마 가슴에 안기에도 숨이 멎을 정도의 벅찬 감동으로 구세주를 손바닥이 아닌 엄지와 검지로 바쳐 든 시므온의 모습에서 그는 행복과 기쁨, 안도와 커다란 희망을 바라본 것 같습니다. 렘브란트 역시 자신의 어둠 속에서 시므온의 간절함의 빛을 드러내 구원의 세상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