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새로운 언약
(렘 31:31~34, 고전 11:25)
새 언약은 옛 언약과 대비되는 말로, 옛 언약이 잘 이행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은 옛 언약을 파기하고 새 언약을 맺으심으로 보다 충실하게 지키기를 원하십니다. 언약은 하나님이 주도하시고, 사람과 맺는 계약으로,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지키지 못한 쪽은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1)구약은 '옛 언약', 신약은 '새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시며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하셨고, 당시 관례에 따라 제물을 둘로 쪼개고 그 사이로 지나가며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는 언약을 파기하면 제물처럼 죽음을 당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언약을 파기했고, 그 책임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 대신 예수님께 그 책임을 지우시고, 그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2)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맺어진 새 언약입니다. 이는 옛 언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예레미야는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겠다”(렘 31:33)고 예언합니다. 이 언약은 짐승을 쪼개는 형식도, 문서로 기록된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법이 우리 마음에 새겨져 우리를 변화시키는 내면적이고 영적인 언약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고, 바울은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라며(고후 3:6) 새 언약의 본질을 강조합니다.
3)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은 우리 속에 있는 생각과 비전이며, 믿음은 그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바라는 것들이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건강하게 선택해야 하며, 그럴 때 주님께서 기뻐하실 귀한 것들이 이루어집니다.
4)예수님은 마지막 만찬에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고전 11:25). 주님의 피는 우리와 주님을 굳게 연결하는 언약의 피이며, 우리가 드리는 신앙고백은 '하나님을 이렇게 믿고 행동하겠습니다'는 선취적 선언입니다. 새 언약은 더 나은 신앙고백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사순절, 새 언약을 의미하는 주님의 피와 십자가를 기억하며 주님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삶에 적용】
1)옛 언약은 파기되었고, 새 언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완성되었습니다. 그 십자가 앞에서 나를 죽이는 신앙으로 살아가십시오.
2)말씀을 율법 조문이 아닌 영으로 보는 것은 큰 은혜입니다. 그렇게 볼 때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