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고
(고전 15:50~58)
구약성경 곳곳에는 부활의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죽음 같은 삶을 살았고, 하나님은 그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애굽에서의 삶은 죽음의 이미지로, 해방은 부활의 이미지로 이어집니다. 고통과 아픔 속에 있던 그들에게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구원은, 부활의 분위기를 경험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1)출애굽 이후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낮과 차가운 밤, 수많은 적들과 싸워야 했던 역경의 연속이었습니다. 믿음이란 입으로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마음으로 정리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불평과 절망을 반복했지만,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의 물, 장대의 불뱀 등으로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들의 광야 생활은 우리의 삶과도 같습니다. 부활의 분위기는 단편적, 근시안적, 좁은 시야로는 보이지 않으며 큰 틀에서 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때 주신 부활의 분위기를 붙들고 살아가야 했습니다.
2)바벨론 포로기에서도 이스라엘은 해방되어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바벨론 강가에서 기도했던 그들은 출애굽 때처럼 부활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은 삶의 고비마다 함께하시며, 부활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시편 126편처럼, 눈물로 씨를 뿌리던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둡니다.
3)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메섹 도상에서 만납니다. 예수님이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고 말씀하셨을 때 비로소 알아차립니다. 그는 율법학자로서 예수를 부인하고 교회를 박해했지만, 이 만남으로 부활 주님을 삶의 주로 모시게 되었고, 자신의 삶 전체를 그 주님께 드렸습니다. 바울은 십자가 신앙과 함께 부활 신앙도 가졌습니다.
4)부활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상상을 하지만 성경은 씨앗이 죽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부활은 변화입니다. 이전의 몸을 그대로 갖고 부활하는 것이 아닙니다.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않을 것으로 살아나며, 육의 몸이 아닌 신령한 몸으로 부활합니다.
5)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요, 마지막 아담은 살려주는 영입니다. 처음엔 육의 사람, 그 다음이 신령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흙에 속한 사람처럼 살지만, 하늘에 속한 분의 형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고, 마지막 나팔 소리에 우리는 홀연히 변화될 것입니다. 그때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습니다. 그로써 우리는 사망을 삼키고 이길 것입니다.
【삶에 적용】
1)부활은 입술의 고백보다 삶의 고백으로 이어질 때, 우리의 신앙과 삶은 하나님 앞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2)부활과 하나님 나라는 영생이란 틀 안에서 이해됩니다. 우리의 삶은 이 땅의 삶으로 끝나지 않고 영생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