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펴면
(신명기 16:9~12)
흔히 말하듯, 인간은 빈 손으로 태어나고 빈 손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야곱은 형 에서의 발꿈치를 붙잡고 태어났고, 이처럼 붙잡고 사는 인생은 야곱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1)야곱은 ‘속이는 자’였고, 형과 아버지를 속여 장자의 복을 움켜쥐려 했으며, 외삼촌 라반도 속여 재산을 늘렸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붙잡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유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야곱을 “버러지 같은 야곱”이라 부르셨고, 이는 붙어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존재라는 의미였습니다.
2)우리는 세상에서 때로는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자신을 정당화하고 위로합니다. 그러나 이런 삶은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결국 야곱도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며 불안한 삶을 살았습니다. 움켜쥔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야곱을 붙잡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3)야곱은 인생의 위기 속에서 얍복 강가에 이르게 됩니다. 모든 소유를 내어 놓고 빈 손이 된 그에게, 형 에서가 군사 400명을 데리고 온다는 소식은 공포로 다가옵니다. 이때 야곱은 하나님께 간구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4)야곱은 얍복 강가에서 하나님을 붙잡습니다. 이는 집착이 아닌 신앙의 의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네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라”고 하시며, 야곱이 드디어 하나님을 붙잡은 자가 되었음을 선포하십니다. 빈 손이 되자 형과의 화해도 이루어졌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시작되었습니다.
5)맥추감사절은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며 드리는 절기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모든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의 은혜가 없이는 우리의 삶도 공허할 뿐입니다.
6)야곱의 삶과 맥추감사절은 다음과 같이 연결됩니다. (1)예물은 자원하는 예물로 드려야 합니다. 움켜쥐려는 야곱에게 자원은 없었고, 결국 움켜쥔 것에 붙잡히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2)모든 사람과 함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해야 합니다. 야곱의 자기중심적인 삶은 결국 자기에게도 유익하지 못했습니다. 유익은 구원적인 것이며, 함께 할 때 구원공동체가 됩니다. (3)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야곱의 삶은 비참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기억을 회복하며 해방과 구원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내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기억은 온전해집니다.
【삶에 적용】
1)야곱의 인생은 험했습니다. 그의 자기중심적인 삶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움켜 쥐었지만 야곱은 외려 그것들에게 붙잡혔습니다.
2)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고, 모든 사람과 함께 기뻐하며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 하나님 중심의 삶이며, 맥추감사절의 의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