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다, 다가가다

우리는 마지막 때를 바라보며 그 쪽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삽니다. 동시에 마지막 때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우리가 종말을 향해 가는 것을 ‘미래’라 하고, 종말이 우리를 향해 오는 것을 ‘도래’라 합니다. 미래와 도래는 모두 장래를 뜻하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1)벧전 4:7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마지막에 가까이 갔다’가 아니라, 마지막이 우리에게 가까이 왔다고 말씀합니다. 미래는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지만, 도래는 하나님께서 가져오시는 것이므로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2)마지막이 가까이 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하십니다. 정신을 차려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기도하면서 삶의 먼지를 가라앉혀 하나님을 제대로 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는 하나님의 평가가 있기에 영적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3)8절은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말씀합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라는 말은 사랑을 강조합니다. 형식적 사랑이 아니라 자원하는 사랑, 하나님 보시기에 신실한 사랑을 말합니다. 사랑은 죄를 덮습니다. 사랑은 구원의 만병통치약과 같으며, 율법의 완성입니다.

4)10절은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말씀합니다. 선한 청지기는 자신이 주인의 것을 맡고 있음을 인정하며, 주님의 뜻에 순종해 봉사합니다. 말할 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처럼, 봉사할 때도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합니다. 그 모든 일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선한 청지기는 드러나지 않고, 겸손히 묵묵히 책무를 다합니다.

5)하나님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힘으로 행해지기를 기뻐하십니다. 본문은 마지막을 말하면서 동시에 처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종말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가는 미래일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 오는 도래입니다. 마지막이 가까이 올 때, 우리는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고, 또한 그 나라를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갑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삶에 적용】

#)선한 청지기는 봉사하되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일을 할 때에 사람을 의식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의식하면서, 말을 하되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하는 것 같이 합니다. 그러기에 벧전 4:10은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권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