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빛이 사라지는 자리
(사무엘상 1:9~18)
하나님께서 사람을 쓰실 때에는 반드시 시련과 연단의 시간을 허락하십니다. 그 시간은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그릇이 되어 귀히 쓰임받는 인생이 됩니다. 고난 없이 세워진 믿음은 없습니다. 눈물 없이 빚어진 사명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 속 한나는 엘가나의 본부인이었지만 자식이 없었습니다. 첩 브닌나가 아들을 낳자 그녀를 멸시하며 괴롭혔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한 한나는 이미 마음이 아팠는데, 그 아픔 위에 모욕과 조롱이 덧붙여진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는 싸우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원망하지도, 브닌나와 다투지도 않았습니다. 한나는 하나님이 계신 실로로 올라가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눈물로 하나님께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 기도의 끝에 하나님은 사무엘을 주셨고, 그는 훗날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지자이자 마지막 사사가 되었습니다.
실로는 여호와의 법궤가 있는 곳, 곧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자리입니다. 한나는 엘리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평안히 가라. 하나님이 네가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삼상 1:17) 그 말을 듣는 순간, 한나의 얼굴에는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1:18)
상황은 그대로였지만, 한나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그녀의 마음을 바꾸신 것입니다. 우리도 눈을 감고 기도할 때 세상의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과 위로의 빛을 보게 됩니다. 기도는 우리의 능력입니다. 눈을 감으면 세상은 가려지지만, 그 순간 영의 눈이 열립니다. 보이지 않던 하나님의 계획이 보이고, 불안했던 마음이 평안으로 바뀝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고난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자라게 하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세상의 도움에 기대어 자라는 인삼이 아니라, 비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산삼 같은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믿음은 보호받는 자리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는 자리에서 자랍니다. 이 예배의 자리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여러분의 실로, 곧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삶에 적용】
#)한나는 자신을 괴롭게 하는 브닌나를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고난 앞에서 사람과 상황을 원망하지 말고,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향하는 선택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